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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자도 계속되는 피로감, 춘곤증 아닌 '의외의 질환'일 수도

봄에는 한낮에도 졸음이 쏟아지고, 나른함이 가시지 않기도 한다. 겨울에 익숙해져 있던 신체가 길어진 낮 시간에 적응하는 데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봄이 오면 생체리듬이 변하면서 나타나는 이런 증상을 ‘춘곤증’이라고 부른다. 대개 춘곤증은 3주 이내에 사라진다. 하지만 만약 피로감이 없어지지 않고 오래 지속된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피로감이 계속되면 다양한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어지러움 동반하는 피로감, 느리게 뛰는 심장 탓?

정상적인 성인의 심장박동 수는 60~100bpm(1분당 60~100회) 가량이다. ‘부정맥’은 심장박동에 문제가 생겨 맥박이 비정상적으로 뛰는 것을 통칭하는 질병이다. 이때 심장박동이 정상치보다 빠르면 ‘빈맥’, 느리면 ‘서맥’이라고 한다. 평소에 피로감을 자주 느끼고 졸음이 쏟아지는 증상이 계속된다면 맥박이 느리게 뛰는 ‘서맥성 부정맥’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심장박동이 느려지면서 머리 쪽에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못하면 피로감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서맥성 부정맥은 주로 심장박동 수가 50bpm 미만으로 떨어지는 경우를 의미한다. 서맥성 부정맥은 피로감과 함께 △무기력증 △현기증 △운동 능력 감소 △졸도와 비슷한 증상 등이 동반될 수 있다. 하이닥 내과 상담의사 김성희 원장(독일하트의원)은 “서맥성 부정맥이 생기면 몸에서 필요로 하는 만큼 혈액을 충분히 짜내주지 못하기 때문에 활동 시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차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심한 경우 실신을 할 수도 있다”라고 말하면서 맥박을 여러 번 반복해서 측정해 봐도 60회 미만으로 나온다면 심장내과를 찾아 검사와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유했다.



신장 손상시키는 피로감, 물 한 잔으로 해소?

수분은 신진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몸속 수분이 1%만 부족해도 신체가 정상 기능을 하지 못할 수 있다. 체내 수분이 2%가 부족해지면 탈수 증상이 찾아온다. 밤에 잠을 푹 잤는데도 낮에는 피로감이 계속 느껴지고, 동시에 피부의 탄력이 감소하고 트러블이 생기거나 유독 뱃살이 많이 늘어나는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탈수증’일 가능성이 있다. 탈수가 지속되면 근육 속 수분이 부족해져 신체 활동이 어려워진다. 뇌 조직을 수축시켜 정보 처리 속도가 느려지고, 학습 능력과 집중력이 저하된다. 탈수 증상을 오래 방치하면 신장에도 무리가 갈 수 있다.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신장에서 소변을 적게 만들고, 소변이 적게 만들어지면 신장의 일부가 손상을 받기 때문이다. 아울러 부정맥 등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탈수로 인해 맥박수가 급격히 오를 수도 있어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피로감을 비롯한 탈수의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물을 많이 마시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하루에 권장되는 수분 섭취량은 일반적으로 성인 남성은 2,200~2,600ml, 성인 여성인 1,900~2,100ml 가량이다. 이는 식품 등을 통해 섭취하는 수분을 제외한 것으로, 직접 마셔서 섭취해야 되는 수분량이다. 물을 마실 때 한 번에 많이 마시면 물 중독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하루 동안 한 컵에 150~200ml정도씩150~200ml정도씩 나눠 규칙적, 습관적으로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커피, 차 등은 이뇨작용을 활발히 해 체내의 수분을 오히려 빼앗을 수도 있으니 최대한 섭취를 줄이거나 카페인이 함유되지 않은 것을 고르면 탈수 예방에 도움이 된다.



피로감 방치하면 정신건강에도 '빨간불'

주간에 졸음이 쏟아지게 만드는 질환들은 정신건강 문제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 피로감이 해결되지 않으면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불안장애 △우울 증상 △인지 능력 저하 등이 유발된다. 이러한 인지적, 심리적 결함은 좌절감과 자존감의 감소로도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한낮에 졸리고 나른한 증상이 지속되면, 바로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해 주는 것이 신체와 정신건강의 문제 발생 위험을 모두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성희 원장(독일하트의원 내과 전문의)